부정맥 심방세동

심방세동 냉각풍선절제술 시술 후기 4

루벤스^^ 2023. 11. 24. 22:37

심방세동을 진단 받아 시술하고,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후기를 처음부터 보시려면 다음을 참고하세요.

 

심방세동 냉각풍선절제술 시술 후기 0

부정맥(심방세동)이 발견된 뒤로 냉각풍선절제술을 받고 2년 정도 지난 현재(나이 50)까지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냉각풍선절제술 시술 후 주기적인 병원 방문으로 관리를 잘 해서 약도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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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시술 당일.

간호사분들의 분주한 움직임에 잠에서 깼다.

체온과 혈압 등 이것저것을 확인한 후 수술 침대가 왔고, 그 위로 옮겨졌다.

수술실로 향할 때는 아침 7시가 좀 넘었던 것 같다.

 

수술실에 도착하니 이제 막 젊은 의사 선생님들이 출근을 하는 중이였다.

출근하시는 분들, 수술 준비하시는 분들로 수술실은 북적였다.

구석으로 밀려난 수술 침대에 멍하니 누워있었다. 딱히 다른 생각은 들지 않은 것 같았다.

수술을 준비하는 의사 선생님들의 얘기소리와, 뭔가들의 움직이는 소리들만이 뒤엉켜 들렸다.

 

그렇게 30분쯤 기다린 것 같았다.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 오셨고, 수술 준비가 잘 되었는지 확인하시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내 침대는 수술등 밑으로 옮겨졌고, 담당 선생님께서 이제 시술을 시작할 것이라고 하셨다.

 

침대 주변으로는 여러분들이 있었고, 수면마취제의 효과로 잠이 오기 시작했다.

시술 초반은 깊은 잠에 들어서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의사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했다.

수술실 사진

 

처음엔 꿈속에서도 시술을 하는 줄 알았는데, 가끔 심장에 통증이 느껴졌다.

수면마취제의 효과가 줄어서인지 잠이 어느 정도 깬 상태가 되었다.

그런데 시술하시는 선생님들의 말소리가 들리니, 차라리 듣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깊은 수면을 유지해주면 안되냐고 했더니, 얼마 남지 않았으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셨다.

전극도자절제술은 마취를 한다는 것 같은데, 냉각풍선절제술은 이렇게 했다.

 

시술이 끝났다. 시술 중에 크게 힘든 부분은 없었다.

다만 차라리 깊은 수면 상태에서 시술을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시술 중에 가끔 심장에 차가운 것이 느껴지면서 찌릿한 통증이 있었다.

통증이 심한 정도는 아니었지만, 기분 나쁜 통증이였다.

시술하는데  대략 1시간 반쯤 걸린 것 같았다.

 

시술 후 회복실로 옮겨졌다.

시술 중에도 어느 정도 정신이 있었기에 회복실에 와서는 정신이 말짱하게 돌아왔다.

회복실에서 재일 중요한 것은 지혈이라고 하셨다.

양쪽 허벅지의 혈관을 뚫고 시술을 한 상태라 해당 부위에서 출혈이 생기면 위험한 상황이 올수도 있다고 하셨다.

 

지혈을 위해 주어진 미션은 이렇다.

침대에 누워 하늘을 보는 자세를 유지하며, 다리를 들면 안된다.

그런 상태로 4시간은 있어야 한다.

 

휴대폰도 없고 텔레비전도 없이 하늘 보고 누워서 다리도 움직이면 안되는 상태로 오래 있기란 보통이 아니었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다음에 혹시 시술을 한다면 꼭 휴대폰을 챙기라고 권하고 싶다.)

잠을 자면 무의식중에 움직이고 무릅을 굽혀 다리를 들 수 있기 때문에 잠도 잘 수 없는 상황이였다.

그리고 수면마취에서 깬 상태라 잠은 오지도 않았다.

 

30분쯤 지나 허리가 너무 아파서 간호사님을 호출했다.

허리가 너무 아픈데 어떻게 할 수 없나요? 어떻게 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출혈이 발생하면 안되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꼭 해야 한다고 했다.

 

시간은 가지 않고, 허리 통증은 시간에 따라 급격히 심해 졌다. 

2시간 후 물먹이며 간호사님을 호출하니 수간호사님께서 오셨다.

허벅지 상황을 체크하시더니 좋아지고 있다고 하셨다.

몸 전체를 움직이지 못하니 허리가 너무 아프다고 울먹이며 말하니 조금은 움직여도 된단다.

몸을 옆으로 조금씩 돌리는 대신 다리는 많이 들면 안된다고 하셨다.

몸을 조금 움직이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아픈 허리는 쉽게 좋아지지 않았다.

 

호출기를 한번 더 눌렀다.

허리가 아퍼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애원하자, 3시간 정도 지났으니 30분만 더 하지고 하셨다.

시간을 채우지 않으면 간호사님도 책임을 질 수 있다고 하셨다.

 

지혈 과정은 시술보다 훨씬 힘들었다.

허리가 끈어질 것 같은 상황이 되어서야 지혈 과정이 종료되었고, 병실로 옮겨졌다.

커튼 쳐진 침대에서 감사하다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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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세동 냉각풍선절제술 시술 후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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